누군가 내 어릴 적 어느 날을 회상해보라 한다면 열 중 여덟은 짜증으로 가득찬 모습일 것이다. 지금과는 달리 과거의 나는 정말이지 짜증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자주 힘들었다. 그런데 그 때의 내가 몰랐던 게 있었다. 내 짜증으로 인해 진정으로 힘들어지는 것은 내가 아니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야말로 내 짜증에 찔리고 아파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 나는 짜증을 줄이려 노력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중2병이 가득했던 시절에는 "내가 짜증나는데 남들 기분 알게 뭐야?"와 같은 유치한 생각을 하곤 했다. 물살에 흙더미가 쓸려오듯, 시간이 흐르며 내 경험도 쌓여갔고 이런 사고 방식은 쓸려내려갔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내가 괴로우면 남들도 괴로워야지" 같은 어리석은 생각을 하곤 하는 사람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