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참 많다. 그래서 좋다. 개발을 하고 있을 때는 코딩으로, 그렇지 않을 때는 각종 생각들로 인해 내 머리는 쉴 새가 없다.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게 좋았고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과 많은 어른들보다도 성숙한 내가 좋았다. 나는 외부의 스트레스에도 굳건했으며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나무와 숲을 모두 볼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먼저 마음을 열 줄 아는 사람이었다. 성장하는 것을 사랑했으며 성취감에 취하곤 했다. 매일 내 삶은 나아진다 느꼈고, 거의 그러했다. 이 모든 것이 많은 생각의 산물이라고 믿었다. 내 자존감의 근원은 성숙한 정신이었다. 내게 개발자라는 페르소나가 있듯, 사유하는 인간으로서의 페르소나도 필요하다 느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는 게 사유와 정신이니 어쩌면 순서가 바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