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사소함의 가치

gaonhae 2022. 7. 19. 11:21

어제 나는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이와 시간을 함께했다.
오랜 시간 함께했기에 과할 만큼 차림새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지만
내 구겨진 크림진은 그 사람의 소중함을 맞이하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느꼈다.
그래서 시간이 촉박하였음에도 휘파람을 불며 정성껏 다림질했다.


행동은 급했지만 마음엔 여유를 가지려 했고, 다림질을 마친 바지를 입고 나니 내가 입은 것이 바지가 아닌 행복인 냥 기분이 좋아졌다.
서둘러 달려가 그 사람에게 내 바지를 자랑하고 싶을 정도였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은 엄청난 돈도, 엄청난 유흥도, 엄청난 쾌감도 아니었다.
그저 쫙 펴진 바지와 그로부터 오는 만족감이 전부였다.
정말이지 사소했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라는 말, 우리는 어릴적부터 참 많이 듣고 자란다.
하지만 내 경험에 따르면 이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와닿는 일은 매우 드문 듯 하다.


자기 자랑이 어색한 나로서는 조금 낯간지럽지만,
나는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내 주변 소중한 이들도 이런 마음을 가지기를 바란다.


내 쫙 펴진 바지를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며 행복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마 내 기분으로부터 나오는 활기찬 무언가가 그 사람에게도 닿았으리라.


이처럼 사소한 무언가를 한 번 더 돌아보고,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 것만으로 나와 타인, 세상에게까지 좋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런 순간 인간은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이 글을 읽은 오늘만이라도 독자분들 모두 사소한 것에 감사해보셨으면 한다.
그리고 독자분들이 이 글에서 느낀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행복과 함께 전달해주기를 바래본다.
사소함의 가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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