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이타성 == 이기성

gaonhae 2022. 7. 19. 12:06

(제목에서 왜 등호가 두 개인지 이해했다면 당신은......)




대학생 신분인 나는 할 게 아주아주아주아주 없을 때 간혹 에브리타임에 들어가보곤 한다.
웬만한 글들은 읽기만 하고 넘기지만 코딩 질문을 하는 글들은 항상 참지 못한다.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는 정말이지 기분이 째진다.
인정받는 느낌, 존중받는 느낌, 성취했다는 느낌까지...
온갖 좋은 감정들이 몰려와 내게 다시금 힘을 불어넣어준다.


언젠가 내가 읽던 책에서 나왔던 말이 순간 떠올랐다.


이타적인 목표가
역설적이게도
가장 이기적인 목표이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대학교에서 시험을 대비하며 친구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곤 했다.
총정리, 취약 개념 정리, 모의고사 등등 다양하게 만들어왔다.
나만 볼 것이 아닌 다른 친구들도 본다고 하니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정성을 쏟게 되는 경험을 몸소 하였다.
이 자료를 통해 친구들의 성적을 많이 올려주고, 친구들로부터 "자료가 잘 정리되어있다.", "문제가 족집게다."와 같은 말들을 듣곤 할 때면 다음번에도 같은 일을 반복할 마음이 강하게 자리잡곤 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이런 일을 하면서 누가 가장 많은 것을 얻었는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나다.

공부만 하기에도 바쁜 시험기간에 시험 범위를 정리하고, 자료를 꾸미고, 검토하며 두 배, 세 배의 시간을 썼지만 나는 그에 상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내용도 기억에 잘 남고, 친구들의 인정도 받았으며, 무엇보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나는 다음 시험 기간에도 친구들을 위한 자료를 만들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왜냐고?

이타성 == 이기성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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