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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보기][대학생외주입문] 내 등을 떠밀어준 것

앞서 말했듯, 내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해준 것은 책이었다. 책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너무 진부한 얘기겠지만, 그만큼 진리에 가깝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책 몇 권을 추천하고자 한다. 추진력 있는 멋진 대학생이 된 나를 만들어준 훌륭한 책들이다.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개발의 조상클래스인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책들이다. 여러분들은 나와 같은 책을 읽고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첫 번째 책은 신경끄기의 기술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애정하는 책이다. 내 가장 깊숙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책이고, 독서 습관이 들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독서 습관이 든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의 필체가 굉장히 재미있..

[먼저보기][대학생외주입문]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에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내 자질은 바로 향상심이다. 꾸준히 나아가고자 했던 내 욕심은 내게 독서라는 멋진 취미를 선물해주었고, 고3 시절 수험생활 중에도 책을 손에서 떼지 않아 선생님께도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독서는 내게 돌파구를 찾는 초석이 되어주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나를 휩쓸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여전히 마음은 쓰렸지만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내게 준 교훈이 하나, 둘, 내 등을 밀어주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몇 천 배는 낫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나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첫 시작은 알바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거의 모든 19살이 그렇듯이, 돈을 번다고 하면 알바만을 생각하던 꼬맹이였기에 이는 너무나도 당연..

[먼저보기][대학생외주입문] 나는 돈이 싫었다

나는 평범하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돈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큰 어려움 없이 가질 수 있었고, 부족함을 느껴보지도 못했다. 부모님께서 돈 때문에 한탄을 하는 것은 내 기억에 없었다. 나는 우리 집이 상위권은 거뜬히 되는 줄로 알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은 공부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찬 고3 시절이었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 기숙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꼴로만 본가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 달에 3일 남짓한 그 순간이 가족들의 일상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집보다 기숙사가 더 익숙해질 무렵, 어느 날부터 평소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내 귀를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입에서 오가는 돈 이야기, 바로 이것이었다. 복권에 ..

내 행복을 위한 네 행복

우리 자신에게 행복을 선물하기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유전자에 아로새겨진 욕망에 따라 끊임없이 더 좋은 것을 추구하게 되고, 어떤 하나에 만족을 하더라도 다른 하나에 눈길이 가게 되는 것이 인간 존재이다. 나 역시 만족을 정말 못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자아를 드러내기 위한 욕구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는 많은 돈과 좋은 사람들, 행복한 경험들을 원하며, 만족도 오래가지 못한다. 이런 나이기에 나를 만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무수한 행복들이 있지만 지금은 논외로 하자)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내 주변에는 내가 행복을 선물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면, 따듯한 말 한 마디..

성공의 ㅅ자를 그리는 방법

나는 성공하는 방법을 모른다. 성공을 경험해보지도 못했고, 주변에 성공했다고 할만 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남들의 기준에 따르면 나는 성공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성공의 ㅅ자 정도는 논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공을 위한 준비를 위한 준비를 위한 준비랄까? 사실 별로 거창하지도 않다. 성공의 ㅅ자를 그리는 방법은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런 소리를 또 들은 것을 축하한다. 이번이 당신의 삶에서 아마 812092번째쯤 될 것이다. 너무 지겹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 화는 가라앉혀라. 그런데 이런 소리를 왜 당신이 수도 없이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곱씹어볼만 하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는 것은 그 뜻이 진리에 가까울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니까. 인생은..

소중한 이

모든 사람은 살아가면서 적어도 몇 명의 소중한 사람을 만날 것이다. 내게도 물론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 있다. 정말이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나를 위해주며 나를 아껴주는 사람 말이다. 그 사람이 나를 아껴주는 만큼 나도 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정말 여러가지 노력을 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고, 그 중 하나는 그 사람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다보면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 중에는 스쳐지나가는 말도, 한참을 머무르는 말도 있다. 내가 코딩을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과 함께 하면서 코딩에 대한 이야기를 간혹 하고는 한다. 대체로는 스쳐지나가는 말들이다. 요즘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저 책을 읽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정말 가볍게, 스..

이타성 == 이기성

(제목에서 왜 등호가 두 개인지 이해했다면 당신은......) 대학생 신분인 나는 할 게 아주아주아주아주 없을 때 간혹 에브리타임에 들어가보곤 한다. 웬만한 글들은 읽기만 하고 넘기지만 코딩 질문을 하는 글들은 항상 참지 못한다.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는 정말이지 기분이 째진다. 인정받는 느낌, 존중받는 느낌, 성취했다는 느낌까지... 온갖 좋은 감정들이 몰려와 내게 다시금 힘을 불어넣어준다. 언젠가 내가 읽던 책에서 나왔던 말이 순간 떠올랐다. 이타적인 목표가 역설적이게도 가장 이기적인 목표이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대학교에서 시험을 대비하며 친구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곤 했다. 총정리, 취약 개념 정리, 모의고사 등등 다양하게 만들어왔다. 나만 볼 것이 아닌 다른 친구들도 본다고 하니..

사소함의 가치

어제 나는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이와 시간을 함께했다. 오랜 시간 함께했기에 과할 만큼 차림새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지만 내 구겨진 크림진은 그 사람의 소중함을 맞이하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느꼈다. 그래서 시간이 촉박하였음에도 휘파람을 불며 정성껏 다림질했다. 행동은 급했지만 마음엔 여유를 가지려 했고, 다림질을 마친 바지를 입고 나니 내가 입은 것이 바지가 아닌 행복인 냥 기분이 좋아졌다. 서둘러 달려가 그 사람에게 내 바지를 자랑하고 싶을 정도였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은 엄청난 돈도, 엄청난 유흥도, 엄청난 쾌감도 아니었다. 그저 쫙 펴진 바지와 그로부터 오는 만족감이 전부였다. 정말이지 사소했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라는 말, 우리는 어릴적부터 참 많이 듣고 자란다. 하지만 내 경험에 따르면 ..

갑자기 아파오길래

누군가 내 어릴 적 어느 날을 회상해보라 한다면 열 중 여덟은 짜증으로 가득찬 모습일 것이다. 지금과는 달리 과거의 나는 정말이지 짜증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자주 힘들었다. 그런데 그 때의 내가 몰랐던 게 있었다. 내 짜증으로 인해 진정으로 힘들어지는 것은 내가 아니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야말로 내 짜증에 찔리고 아파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 나는 짜증을 줄이려 노력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중2병이 가득했던 시절에는 "내가 짜증나는데 남들 기분 알게 뭐야?"와 같은 유치한 생각을 하곤 했다. 물살에 흙더미가 쓸려오듯, 시간이 흐르며 내 경험도 쌓여갔고 이런 사고 방식은 쓸려내려갔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내가 괴로우면 남들도 괴로워야지" 같은 어리석은 생각을 하곤 하는 사람이 많다. ..

개발자이기 이전에,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나는 생각이 참 많다. 그래서 좋다. 개발을 하고 있을 때는 코딩으로, 그렇지 않을 때는 각종 생각들로 인해 내 머리는 쉴 새가 없다.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게 좋았고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과 많은 어른들보다도 성숙한 내가 좋았다. 나는 외부의 스트레스에도 굳건했으며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나무와 숲을 모두 볼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먼저 마음을 열 줄 아는 사람이었다. 성장하는 것을 사랑했으며 성취감에 취하곤 했다. 매일 내 삶은 나아진다 느꼈고, 거의 그러했다. 이 모든 것이 많은 생각의 산물이라고 믿었다. 내 자존감의 근원은 성숙한 정신이었다. 내게 개발자라는 페르소나가 있듯, 사유하는 인간으로서의 페르소나도 필요하다 느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는 게 사유와 정신이니 어쩌면 순서가 바뀐지..